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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중동의 평화를 위한 길

서구 사회는 아랍세계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이 지역의 문제를 다뤄왔던 서구 사회 정책의 핵심적인 원칙이다. 아바스는 실용주의자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국가 지위를 얻기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야 한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서구 사회가 고려할 수 있는 최고의 협력자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아바스가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여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과 유럽의 강대국들은 그를 잘못 인도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그를 모욕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교착상태인 중동 평화협상에 먼저 복귀해야 한다며 거부권 행사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협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경제지원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년 동안 결실이 없었던 팔레스타인과 서구 사회 간의 협상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신청이 곧바로 투표로 이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진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심지어 이 안건 자체가 파묻힐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든지 결국에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에 이 안건은 통과되기 힘들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 우파 정부의 실패는 중요한 문제다.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팔레스타인 땅에 대한 그들의 점령을 끝내는 것이다. 아랍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스라엘 주변에는 보다 민주적인 정부들이 들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진전과 평화도 가져오지 못했던 이 지역에 이제 평화 협상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청사진과 일정표를 포함한 보다 믿을 만한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평화 협정의 개요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국가로서의 팔레스타인은 1967년 이전의 국경에 바탕을 둬야 한다. 이제 유엔은 결의안을 통해 이것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두 국가의 힘만으로 평화를 가져올 수는 없다. 국제사회의 개입 없이 두 나라 간의 협상만으로 즉각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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