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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까지만 해도 기네스북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콘돔은 일본 오카모토의 ‘003 플래티넘’ 시리즈였다. 두께는 불과 0.038mm.
하지만 불행히도 이 기록은 2013년 12월 중국 광저우의 댐핑 유나이티드 루버 프로덕트라는 콘돔업체 내놓은 0.036mm의 ‘아오니 울트라 신’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오카모토는 기네스북의 기록이 중국 업체로 넘어간 뒤에도 홈페이지에 여전히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얇은 라텍스 콘돔을 만들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의 댐핑 유나이티드가 결국 발끈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댐핑은 최근 ‘오카모토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콘돔 제조업체라고 홍보한다’며 고소했다.
댐핑은 자사 콘돔인 ‘아오니’가 지난해 12월 오카모토의 기존 기네스북 기록을 깼는데도 오카모토가 여전히 자신의 제품이 가장 얇은 제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물론 양사가 콘돔시장을 놓고 이처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무려 80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가 얇은 콘돔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대학과 기업 등을 통해 얇고 착용감을 극대화한 차세대 콘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인도를 방문했을 때는 “콘돔을 아주 얇게 만들 수 있는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이를 개발하면 개발도상국의 에이즈 확산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댐핑이 일본기업을 고소한 것도 가장 얇은 콘돔을 개발하는 기업에 빌 게이츠가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댐핑의 고소와 관련 오카모토는 최근 블룸버그를 통해 아직 소장을 보지 못했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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