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대학은 2008년 일반인이 하루 평균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1960년과 비교해 300% 늘어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섯 살 밖에 안 된 아이들도 하루 평균 6시간은 스크린 앞에 붙어있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둘러싸인 성인들은 깨어있는 시간 동안 디지털 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의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은 새 책을 통해 현대인들이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점점 더 스크린에 중독되고 있다며 따라서 모든 정보가 유용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집중력이 힘이 되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어 지금 우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적절한지 스스로 생각해볼 겨를조차 없다고 말한다. 또 빠른 응답성과 무엇에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을 특징으로 하는 문화는 잦은 실수를 조장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멀티태스킹(multi tasking)은 우리가 좀 더 빨리 생각하는 데 능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생각의 질은 계속해서 떨어지게 한다는 것. 따라서 이런 멀티태스킹(multi tasking)에 반발해 슬로푸드 운동에서 착안한 싱글태스킹(single tasking)이라는 트렌드가 생길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따라서 그는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간을 줄이는 디지털 다이어트(digital diet)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을 줄이고 뇌를 쉬게 해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적으로 난잡해져라 ▦생각 일기를 적어라 ▦개방적 사고를 유지하라 ▦억제하지 마라 ▦실패를 수용하라 등의 조언을 건넨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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