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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코리안' 강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9일부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여자프로골프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1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팬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행사에 나선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서 동기부여를 찾았다고 했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지난해 8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윤채영(28·한화)은 "얼마 전 박인비가 노 보기로 우승하는 것을 봤다. 정말 대단한 친구더라"며 "나도 매 대회 노 보기를 목표로 하는데 쉽지 않다. 올해는 우승은 아니더라도 한 대회만이라도 노 보기로 마무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정(31·볼빅)은 '엄마의 힘'을 강조했다. "크리스티 커가 미국에서 해냈잖아요. 또 한 명의 엄마 골퍼인 홍진주 선수도 복귀하니 엄마 골퍼들의 힘을 보여줘야죠." 커는 지난주 KIA 클래식 우승 뒤 15개월 된 아들과 포옹했다. 2012년 7월 첫 아이로 딸을 낳은 최혜정은 "올해 우승하고 둘째를 낳겠다"고 화끈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최혜정은 선수분과위원장 자격으로 이 자리에 함께했다.
최혜정과 윤채영 외에 김자영(24·LG), 김민선(20·CJ오쇼핑), 고진영(20·넵스), 이정민(23·비씨카드), 이승현(24·NH투자증권)과 신인인 박결(19·NH투자증권), 지한솔(19·호반건설)이 대표로 팬들과 취재진을 만났다. 지난 시즌 상금 2위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4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 초청받아 미국에 있다. 이 둘과 지난 시즌 상금 3위 이정민이 올 시즌 다관왕을 다툴 '빅3'로 꼽힌다. 이날 선수들의 시즌 전망에서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012년 우승자 이정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허윤경 등이 투어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정민은 "지난해 27개 대회를 치르면서도 체력적으로 엄청나게 힘들었다. 올해는 29개로 늘어 체력 보강을 위해 근육을 키우는 데 신경 썼다"며 "평균타수 5위 안에 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2년 차 고진영은 "베트남 전지훈련 동안 고된 훈련을 소화해 복근이 생기기 직전"이라며 "지난해 1승을 했지만 올해는 '다 해먹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일단 매 대회 톱10에 꾸준히 드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지한솔은 "(박)결이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신인왕은 내가 하겠다"는 말로 기선을 제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으로 2015시즌에 돌입한 KLPGA투어는 국내 개막전인 4월9일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6주 연속 대회 일정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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