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는 휴대폰과 TV·하이브리드차량·충전기 등 첨단제품에 꼭 필요한 희귀광물 15종을 뜻한다. 문제는 수요는 극소량인데 투기수요 가세와 중국의 수출물량 제한 등의 여파로 2011년 가격이 폭등하자 미국·호주·인도네시아 등 희토류 보유국이 너도나도 개발에 나선데다 대체물질까지 개발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의 정책변화가 가격붕괴를 초래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하는 중국은 과거 '희토류 무기화' 차원에서 수출물량을 제한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의 공동 제소로 2014년 세계무역기구(WTO)가 협정에 위배된다고 판결하자 올해 1월과 5월 각각 수출쿼터와 수출세를 폐지했다.
이 때문에 란탄과 세륨 가격은 2011년 각각 1㎏당 150달러에서 최근 4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네오디뮴 가격도 1㎏당 330달러에서 60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체 희토류 시장 규모도 150억달러 정도에서 10억달러로 줄었다. WSJ는 "희토류 시장의 부침은 1630년대 네덜란드 튤립 투기 광풍이나 1840년대 미국의 철도 투기, 1990년대 인터넷 버블을 연상시킨다"며 "희토류 거품 붕괴는 호주의 대형 희토류 업체 리나스나 중국 이외 지역의 수백개 소형업체의 미래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