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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민간부문 대상, 다음 스페이스 닷원

레고 조각 맞추듯 다양한 공간 창출

다음 스페이스 닷원의 전경. 화산섬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름과 동굴을 형상화해 제주의 자연과 스스럼없이 녹아들 수 있게 만들었다.

다음 스페이스닷원의 서쪽 외부공간. 이 건물은 테라스와 통로, 내부 공간 등을 이용해 곳곳에 직원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를 갖춰 놓았다.


조민석 소장

박기수 소장

제주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옥 '다음 스페이스 닷원' 앞에는 컴퓨터를 들고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이 있다.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다음 스페이스 닷원의 실험정신과 모험정신, 그리고 창의성을 잘 대변해 준다.

다음 스페이스 닷원은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도를 이전한 이후 8년만에 세워졌다. 10명으로 시작한 다음의 제주시대는 지금은 350명이 내려와 한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음 스페이스 닷원을 '소통과 개방'이라는 말로 풀어내고 있다. 다음 스페이스 닷원이 위치한 곳은 해발 300m정도되는 제주시의 남쪽 언저리 구릉이다. 다음 스페이스 닷원 한쪽 통로에 서면 앞과 뒤로 제주 바다와 한라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제주도 전체를 관통하며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박기수 매스스터디스 소장은 "일하는 사옥(社屋)이 아닌 사람이 사는 곳으로서의 사옥(舍屋)이 되야 한다"며 "서로 서로 소통하는 작은 마을을 만드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이 들어서 있는 부지는 꽤 넓다. 하지만 건물은 모두 도로변으로 치우쳐져 있다. 도로 반대편은 넓은 녹지공간을 마련해 놨다. 얼핏 비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연과 가까운 제주이기에 더 큰 놀라움으로 다가 온다.

건물은 나즈막하다. 제주도의 오름을 형상화했다. 높이는 5층에 불과하다. 1층은 다양한 공공시설이 설치돼 있다. 구내식당과 오픈 라운지, 커페, 전시공간, 게임룸, 체력단련실, 회의실 등의 공용공간이 구성돼 있고 업무시설과는 독립된 강당도 있다.

하지만 이 공간들은 일반적인 사옥에서 보듯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아니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보면 게임룸이 나타나고 체력단련실이 나타난다. 그 곳에서 익숙하거나 낯선 사람들도 만날 수 있는 구조다. 그래서 소통의 공간이다.

2층은 업무공간이다. 두 개층 높이를 가지고 있어 널찍하게 보인다. 사무실이 있고 리셉션, 전시실, 회의실이 있다. 그리고 3층에는 도서권이 있다.

4·5층은 보다 오밀조밀한 업무공간이 배치돼 있다. 그리고 잔디와 나무 데크로 이뤄진 야외 테라스와 연결된다.

다음 스페이스 닷원의 내부 공간은 다양하다. 획일적인 사각형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규모의 다채로운 공간을 창출해 내고 있다.

박대영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창의적이고 친환경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내고자 했다"며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를 사옥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존 사옥과 다른 가치 인정받아

건축주 박대영 경영지원본부 이사

"개방과 소통이라는 가치를 담고 사람과 공간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스페이스 닷원의 건축 가치를 인정받게 돼 의미가 깊다"

박대영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박 이사는 다음 스페이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와 새로운 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다음 스페이스는 기존 사옥과 사무실 건축의 아쉬움과 획일성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며 "이런 열림과 유연함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 스페이스의 내·외부의 디자인적 가치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박 이사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며 "오름을 본 뜬 건물 외형과 곡선, 제주도의 화산석인 송이석의 적갈색과 질감을 살려내 최대한 제주와 소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설계자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 이사는 "매스스터디스는 독창적이면서도 새로운 건축을 많이 시도해 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가치와 잘 맞았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 갈등 없이 무사히 완성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 스페이스 닷원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추진하는 제주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건물이다. 앞으로 '닷투'를 비롯해 갖가지 건물들을 현재 건물이 서 있는 부지에 점차 지어나갈 계획이다.

박 이사는 "현재 게스트 하우스, 보육시설 등 직원들의 제주 생활 및 근무를 위해 필요한 편의시설들을 갖춘 스페이스 닷투의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후 사옥을 계속 추가해서 보다 많은 직원들이 제주 본사에서 일과 삶을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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