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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하는 극장 나들이에 알맞은 영화 몇 편을 묶어 소개한다.
◇ 가슴 뭉클, 감동 이야기
늘 소중한 사람이지만 막상 앞에 서면 툴툴대는 일이 더 많다. 늘 마음에 있지만 표현하기 힘든 서툰 사랑을 영화 한 편으로 전할 수 있다. '봄, 눈'(감독 김태균)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엄마(순옥)와 가족들의 마지막 이별 이야기를 그린다. 쉽게 짐작할 수 있는 흔한 스토리지만 모든 이의 마음을 울린다. 순옥을 연기하는 배우 윤석화의 삭발 투혼 못지 않게 그의 친정 어머니로 출연하는 김영옥의 호연이 돋보인다. 먼 길 떠나는 딸을 위해 애써 눈물을 참으며 사위에게 손수 준비한 수의를 전해주며 담담히 얘기한다. "우리 딸 예쁘게 입혀서 보내주소"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한아름 준비해 펼쳐놓고 나직이 말한다. "속이 안 받더라도 먼 길 떠나려면 속이 든든해야 쓴다"어미의 마음이 무엇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가슴 뭉클한 가족영화다.
오는 10일에는 우리 가락, 우리 소리가 관객을 찾는다.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 합창을 배우게 된 국악 전공 문제아들이 좌충우돌하며 합창단을 창단하는 실화를 그려낸 영화 '두레소리'(감독 조정래)다.
실화는 물론 영화의 지도교사이자 주인공인 함현상 음악감독이 본인이 몸담고 있던 창작판소리 단체 바닥소리의 '소리'와 '함께한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 '두레'를 합친 '두레소리'를 제안했고 합창단 이름, 그리고 영화의 제목이 됐다.
'두레소리'에는 전문 배우가 아닌 실화의 주인공들이 직접 각각의 주인공이 돼 연기한다. 지난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에서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SIYFF 시선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도종환 시인은 영화를 보고 '예술은 감동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로댕의 말을 인용해"영화를 보며 눈물이 났다는 건 그 속에 감동이 있다는 증거다. '두레소리'에서 사실적인 감동과 힘을 볼 수 있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영화는 투박한 앵글, 다소 서툰 연기를 드러내지만 한 마음이 돼 전하는 울림 있는 우리 소리에 코 끝이 찡해진다.
◇ 동심, 판타지의 세계
동화가 스크린으로 옮겨와 관객을 사로잡는다. 백설공주 탄생 20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영화 '백설공주'(감독 타셈 싱)는 환상적인 시각적 효과, 예상치 못한 특이한 캐릭터와 이야기로 흥미를 끈다. 동화를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1억 달러(약 1,200억원)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였다. 특히, 로맨틱 영화를 대표하는 줄리아 로버츠의 첫 악역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모 가꾸기와 쇼핑 중독에 빠진 푼수 끼 넘치는 왕비로 열연하며 영화 속 '웃음'을 책임진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동명 원작이 영화 '로렉스'로 탄생됐다.'로렉스'(감독 크리스 리노드 외)는 풀과 나무, 동물이 사라진 최첨단 인공도시 스니드빌을 배경으로 진짜 살아 있는 나무와 그곳에 사는 나무요정 로렉스를 되찾아오기 위한 소년의 모험담을 그렸다. 색감과 완성도 높은 3D에 탄탄한 스토리와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담아낸 알찬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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