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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김포한강신도시의 첫 입주를 앞두고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입주 예정 아파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 물건이 쏟아지면서 인근 기존 아파트의 전셋값은 물론 매매값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월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김포한강쌍용예가(1,474가구)'와 '김포한강우남퍼스트빌(1,202가구)'이 집들이를 시작한다. 두 단지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여서 시장을 흔들 파급력이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장 전셋값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김포한강쌍용예가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현재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에서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장기동 신영지웰 84㎡의 전세 시세가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임을 감안하면 1,000만~2,000만원가량 낮은 금액이다. 전 가구가 100㎡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된 김포한강우남퍼스트빌에서는 1억3,000만원짜리 101㎡ 전세 물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기동 B공인 관계자는 "새 아파트는 아직 상가 등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데다 잔금에 부담을 느끼는 집주인도 많아 당분간 전셋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아파트에서도 덩달아 가격을 낮춘 물건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매가도 하락세다. 장기동 전원마을1단지 84㎡는 올해 초 2억3,000만원 선이던 매도 호가가 최근 2억1,000만원까지 내렸다.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탓도 있지만 이 지역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장기동 H공인 관계자는 "입주를 앞둔 쌍용예가나 우남퍼스트빌 모두 2009년 분양 이후 웃돈이 아예 붙지 않았다"며 "새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서 주변 아파트 매매가까지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들 역시 입주 예정 아파트의 거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 단지의 시장 분위기에 따라 미분양 물량 해소가 속도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분양대행사 대표는 "신규 단지에서 분양가보다 싼 물건이라도 나와 거래가 이뤄지면 가뜩이나 힘든 분양마케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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