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6일 "대통령과 안 대표가 이달 말 첫 회동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월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때에 맞춰 국정화두인 친(親) 서민정책 추진과 소통 강화 등을 위해 당ㆍ청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주요 현안 등에 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회동에는 청와대에선 임태희 비서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김희정 대변인이, 한나라당에선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비서실장, 안 대변인이 배석해 실무를 챙기게 된다.
이번에 당청 수뇌부가 매월 정례회동에 합의함으로써 7ㆍ14 전당대회에서 화두로 떠올랐던 수평적 당ㆍ청관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될 것으로 당내에서는 기대한다. 또 이 대통령이 당직 인선 등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내 반발을 사며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아온 안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안 대변인은 "대통령이 한나라당 총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당무 등을 보고하는 형식이 아니라, 국정현안 전반에 대해 협의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18대 국회 한나라당 2기 원내대표 시절 이 대통령의 의중을 적극 반영, '입법전쟁'을 주도한 만큼 청와대의 당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나라당 사령탑이었던 박희태 당시 대표는 격주로 대통령과 만났으나 나중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후임 정몽준 대표의 경우 2~3차례 회동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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