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젊은이들을 위해 작가 이외수가 기운찬 새 글들을 내 놓았다. 제목도 힘찬 '청춘불패'. 앞서 출간한 '하악하악'이 '이외수의 생존법'이었고,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가 '이외수의 소통법'이었던 것의 연장선에서 이 책은 '이외수의 소생법'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소생법. 이처럼 책은 자체적으로 무기력하고 사회적으로 무능력하다고 분류돼 있으나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한 젊은이들을 향하고 있다.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저자는 "절망하지 말라. 그대는 정치가로 대성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애머슨이 말했다. 무릇 정치는 준비가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라는 말로 위로한다. 또 실업자들에게는 "백수는 직업을 잃어버린 사람이 아니라 직업을 선별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일깨운다.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행복하기만 한 인생은 없으며 누구나 고통을 간직하고 산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궁핍했던 자신의 젊은 시절 등을 예로 들며 "외롭고 가난한 시인들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분명 그대도 살아있을 가치와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내용 자체보다 그것들을 쉽게 와 닿는 일상적인 말들로 풀어 썼기에 더욱 가깝게 여겨지는 책이다. 16편의 글은 작가와의 대화 같고, 각각에 곁들여진 작가노트는 마치 펼쳐놓은 저자의 일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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