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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ML '亞선수 최다승' 타이

123승으로 노모 기록과 동률


“현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내 인생에는 불행은 없었다.” 승승장구하다 잦은 부상과 이적 등 시련이 끊이질 않았을 때 박찬호(37ㆍ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일기장에 썼던 글이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123승째를 거두고 나서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같은 기록을 공개하며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 달성의 감회를 차분히 표출했다. 박찬호는 이날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이 9회 역전극을 펼치면서 구원승(시즌 3승)을 따냈다. 마침내 일본인 노모 히데오(42ㆍ은퇴)가 보유한 아시아 선수 최다 승리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다. 1994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467경기(선발 287경기)에 등판한 끝에 123승97패(평균자책점 4.37)를 기록, 노모가 2005년 작성한 기록(123승109패)과 동률을 이뤘다. 123승 달성까지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996년 5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1997년 14승, 1998년 15승, 2000년 18승, 2001년 15승을 올리며 힘찬 승수 사냥을 펼치던 그는 최고의 시기에 시련이 닥쳤고 스스로의 표현대로 ‘오뚝이 인생’이 시작됐다. 2002년 당시로서는 거액인 5년간 6,500만 달러를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허리 부상 등으로 부진을 겪어 이른바 ‘먹튀’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2005년 중반 샌디에이고로 둥지를 옮겼지만 2006년 사실상 선발투수로는 마지막 해(7승)를 보냈고 2007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지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허벅지 등의 잔 부상도 많아졌다. 하지만 2008년 다저스에서 불펜투수로 재기에 성공,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승수 쌓기가 어려운 중간계투로 변신함에 따라 기록 달성 전망이 불투명했으나 2008년 4승, 지난해 3승에 이어 올해 3승을 보태 123승 고지에 오르면서 새 기록 수립을 시간문제로 남겨놓게 됐다. 또 다른 이정표를 향한 박찬호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날까지 1,981⅓이닝을 던져 노모의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 이닝(1,976⅓이닝)을 이미 넘어섰으며 2,000이닝까지는 18⅔이닝이 남았다. 노모의 탈삼진 기록(1,918개)에는 214개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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