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ㆍ76㎏의 ‘모델 체격’인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의 골프 스타일은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다. 귀여운 용모와 호리호리한 몸만 봐서는 장타를 기대하기 미안할 정도지만 300야드는 우스운 세계 골프계의 대표 장타자 중 한 명이다. 노승열의 세계랭킹은 101위. 하지만 올 시즌 유럽투어에서 기록한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304.8야드로 당당히 5위다. 이 부문 1위는 평균 312.8야드인 알바로 퀴로스(스페인). 노승열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은 특히 내년 시즌부터 뛸 ‘꿈의 무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든든한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04.8야드는 PGA 투어에서도 올 시즌 기준 9위에 해당하는 높은 순위다. 중학교 3학년 시절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재능이 남달랐던 ‘앙팡 테리블’ 노승열은 2007년 프로 전향 뒤 이듬해 아시안투어 미디어 차이나 클래식 우승과 신인상 수상으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에는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를 겸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을 18세282일의 나이에 제패하며 유럽투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하고 지난해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유럽투어 19개 대회에 출전, 톱10 3차례 진입(최고순위는 6위) 등으로 34만8,000유로(약 5억2,000만원)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86위에 자리했다. 아시안투어인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에서는 준우승하기도 했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고성적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올린 공동 28위다. ‘재수’ 만에 여유롭게 퀄리파잉(Q)스쿨 풀시드를 거머쥔 노승열은 “Q스쿨 코스에서는 정확성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모든 것을 집중했다”면서 “캘리포니아에 집을 구할 계획이고 PGA 투어 첫 대회는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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