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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모바일 인터넷 시대 열리려면

“과거에는 PC하면 인터넷, 인터넷하면 PC를 논했지만 이제는 모바일(휴대폰)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3GSM이라는 명칭으로 열렸던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3세대(3G), 4세대(4G) 등 네트워크의 발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를 벌였지만 올해는 이를 통한 서비스 확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 이동통신사 모두 시장 확대를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휴대폰으로 인터넷ㆍ음악ㆍTV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부스를 마련했으며 삼성전자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도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 사용자 메뉴(UI)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제품을 선보였다. 보다폰ㆍ텔레포니카 등 유럽 최대의 이통사들 역시 자사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휴대폰은 통화ㆍ메시지 등 커뮤니케이션 수단에서 만능 멀티미디어기기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화면상의 제약, 휴대성, 배터리 등 일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돼야 한다. 국내상황만 봐도 아직도 무선인터넷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대다수다.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예 접근 조차 하지 않는 가입자가 절반가량 된다. 아무리 훌륭하고 뛰어난 서비스가 있어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장되기 마련이다. 사업자들에게는 이를 통해 얼마나 수익을 올릴까보다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혜택이 주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서비스에 대한 자랑만으로는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 유럽에서는 이미 기본적인 통화요금을 낮추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 MWC2008 행사를 계기로 통신시장에 어떠한 변화의 바람이 불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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