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1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를 중재자로 내세워 앞으로 24∼48시간 안에 '한시적 휴전'을 선언한 뒤 구체적인 정전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오바마 대통령이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한 설득 작업에 나섰다"며 "하마스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등 아랍 언론들도 무르시 대통령이 양측 간 정전합의가 임박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알아라비야는 "1~2일간 양측이 모든 공격을 중단한 다음 정전조건을 논의할 경우 협상이 21일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긴박하게 움직임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외교장관 등은 이날 밤 긴급회의를 열어 이집트가 제시한 휴전제안을 논의했다. 강력한 우군인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고 어린이 30여명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슬람권은 물론 서방에서도 반이스라엘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이스라엘군의 인명손실을 각오해야 하는데다 하마스 세력을 완전히 제거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08~2009년에도 이스라엘은 수만명의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했지만 결국 일방적으로 정전을 선언한 채 물러난 쓰라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전조건을 놓고 양측이 대립해 전면전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현재 하마스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봉쇄 해제, 하마스 지도부 암살, 군사작전 중단 등을 선결조건으로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먼저 로켓포 공격과 무기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와이넷뉴스는 단 하렐 이스라엘군 전 참모차장의 말을 인용해 "최대 48시간 안에 이집트가 중재하는 휴전협상이 성과를 보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은 지상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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