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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일제 강점기 영화관은 항상 시끌벅적했다

■식민지 조선의 또 다른 이름, 시네마 천국(김승구 지음, 책과 함께 펴냄)


"일제 강점기 영화관들은 대부분 복층 구조로 돼 있었다. 영화관에 입장하면 전면에 스크린과 1층 객석이 마련돼 있고 측면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 초창기 남녀 좌석이 분리돼 있던 시절에는'부인석'이 주로 2층에 설치돼 있었다."(본문 54쪽)

"영화관은 상영 내내'차분한 관람'과는 거리가 먼 환경이었다. 영화 화면이나 변사의 목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찬탄과 비난, 환호성과 야유를 수시로 내뱉으며 영화관을 일종의 콘서트장으로 만들어버렸다. 경성고등연예관이 유일한 영화 상영관이던 시절에는 조선인과 일본인이 같은 영화를 보면서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권투하는 서양인과 유도하는 일본인이 맞붙은 영화가 상영될 때, 서양인이 이기면 조선인이 환호하고 일본인은 야유나 욕을 퍼부었다."(본문 55쪽)

일제 강점기, 그 시대 사람들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였고 어떤 모습을 지녔을까? 식민지 시대의 영화는 근대 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조선 남녀들은 밤마다'악한 남녀 양성소'라 비난 받던 영화관으로 향했다. 영화는 20세기 대중문화의 꽃이었다. 그러나 지금껏 일제 강점기에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수용됐는지에 대해서 별다른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 세종대 국문과 교수이자 영화 애호가인 저자는"이 땅에 영화가 뿌리내리고 민중과 함께 호흡한 것이 100년"이라며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일간지와 잡지 등을 토대로 그 시절 영화가 어떻게 대중과 소통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일제강점기 할리우드 키드들의 모습과 한국 영화가 걸어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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