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군 공항 장악하고 전투기 확보...아사드 정권, 반군과 대화 가능성 시사
시리아 내전이 갈수록 격화되며 사망자 수가 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주만에 9,000여명이 더 희생된 것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나비 필레이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안보리 회의에서 2011년 3월 이후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총 사망자 수가 7만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필레이 대표는 불과 6주 전에 사망자 수가 6만명이 넘었다고 집계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이견으로 국제사회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못해 민간인이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안보리가 시리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전쟁범죄 조사를 받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반군이 북부 알레포 지역의 알-자라 군 공항을 장악하고 전투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알레포 지역의 정부군 관계자 역시 “이틀에 걸친 전투끝에 반군이 공항을 차지했다”고 말했으나 “훈련용으로 쓰이는 작은 공항으로 탄약도 적고 전투기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며 공항 장악의 의미를 한정했다.
SOHR에 따르면 반군은 알레포 국제공항과 나이랍 군 공항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측 관계자 아부 히샴은 “군 공항과 기지를 장악하면 우리를 폭격하는 전투기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유프라테스강 인근의 알푸라트댐 장악에 이어 반군이 군 공항과 주요 도로 등을 차지한 가운데 그간 대화불가 입장을 고수하던 아사드 정권은 반군과 대화의사를 내비쳤다. 영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알리 하이다르 국민화해부 장관은 반군단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의 무아즈 알 카티브 의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므란 알 조흐비 공보장관도 “반군이 무기를 버리고 조건을 내걸지 않는다면” 반군측과 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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