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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만들어둔 60곡 중 살아 펄떡이는 10곡 담아

이적 정규 5집 발표


"하루 이틀 만에 곡의 성패가 판가름 날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음악 시장에서 10곡을 꽉 눌러 담은 정규앨범이 과연 의미 있을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외려 그래서 긴 호흡의 정규 앨범 틀을 끝내 붙잡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이번 앨범(5집)이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된다면 정말 폼 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정규 5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1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싱어송라이터 이적(본명 이동준·39)은 이처럼 소회를 담담히 풀어냈다.

단 시간에 소비되고 그치기 보다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뭇 사람들의 가슴을 매만지는 감성 곡들을 쏟아낸 그다.'시간을 견디는'그의 음악적 색깔은 5집에도 변함이 없다. 밀린 숙제 하듯 앨범 발매 목전에 와서 급하게 곡 작업을 진행했던 지난 시간과 달리 그간의 습작을 다시금 다듬어 한 곡 한 곡 눌러 담은 5집에는 외려 깊이가 더해졌다.

"평소 떠오르는 악상을 기타와 피아노로 쳐 컴퓨터와 휴대전화에 담아뒀습니다. 그렇게 3년간 모아보니 60여 개 정도 되더군요. 쓸만한 곡 20개를 골라 편곡을 해봤고 그 중 조금만 상투적인 느낌이 나도 과감히 버리고 살아 펄떡이는 10곡만 뽑아 5집에 담았습니다. 당연한 것 같지만 이런 이상적인 작업방식은 처음입니다."



5집을 관통하는 정서는'고독'이다."꼭 내 옆에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등 사랑 하는 이가 없어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든 가지고 있는 고독의 본질을 들여다 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앨범을 이루는 10곡은 이적의 음악적 다양성을 엿볼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하다. 타이틀곡'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에서 묵직하게 깔린 피아노 사이로 이적의 쓸쓸한 목소리가 들린다면, 싸이가 직접 곡에 대해 호감을 표하기도 했다는'사랑이 뭐길래'에서는 불현듯 몸을 들썩이게 되는 록과 클럽 음악의 느낌을 맛볼 수 있다. 타이거JK가 이 곡에 랩을 가미하기도 했다.'이십년이 지난 뒤'는 마치 비틀스에 대한 오마주처럼 아련하고,'병'이라는 곡에서는 패닉(이적·김진표) 2집을 좋아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만한 전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15일 5집 정규앨범 발매와 함께 이적은 내달 6일, 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열어 팬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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