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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판이 흔들린다] "연준 내년 6~7월 금리 올릴 것"

美 경기 회복세 빠르고 실질임금도 상승 추세 예상보다 앞당겨질 듯

토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스텐 슬록(사진)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9월부터 매파적 성향을 드러내면서 내년 6~7월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의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 경제 회복세가 매우 견실해 첫 금리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임금, 주택 경기 회복, 가계 소득 증가, 은행 수익 등의 측면에서 미 경제가 다른 국가에 비교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도 시장 전망보다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 지속을 강조하고 있는 데 대해 "실물 경제가 완전히 개선됐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금융 부문이 최대한 회복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이른바 '6개월'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의도한 게 아니라 기자 설명에 성실히 답변하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면서도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뒤 6개월 뒤에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시간대별 시장 움직임을 들여다보면 '6개월' 발언이 인터넷 헤드라인에 등장하자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가 원래 제자리로 돌아갔다"며 "이날 시장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 변경에 더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로 실질임금 상승 추세를 꼽았다. 그는 "과거에도 실질 임금이 한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4~5년간 추세가 이어졌다"며 "임금 상승은 주택가격·임대료 상승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율 역시 지금은 1%선에 머물고 있지만 올해 말에는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정부가 지난해 말 장기실업자에 대한 수당 지급을 중단한 게 실업률을 대폭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8월 수당 지급을 중단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구직자들이 파트타임 등 질이 낮은 일자리를 어쩔 수 없이 찾으면서 실업률이 올해 1월까지 2%포인트나 떨어졌다"며 "연방정부의 실업 중단이 미 전역에서 영향을 발휘하면 앞으로 6개월 동안 비농업 부문 고용이 55만명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에 대해는 "주변국에 상당한 파장을 줄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경기 조절에 힘입어 경착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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