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22·서울대 법대)씨의 '서해교전 전사자 개죽음' 발언에 대해 유가족 모임이 강경 대응방침을 밝혔다. 2002년 서해에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다 숨진 장병들의 유가족 모임인 '제2 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는 1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씨를 용서하지 않겠다"며 크게 분노했다. 추모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강씨는 자신의 논리 정당성을 위해 제2 연평해전을 이용하고 전사자들을 모욕했다"면서 "대한민국 장병들이 국가의 안위를 위해 싸운 진실을 왜곡·모독한 사실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모본부는 "강씨는 전사한 여섯 영웅들과 유가족 미망인들에게 엎드려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내용에 현혹돼 대한민국의 국가관을 상실하는 이들이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추모본부는 또한 "이 기회에 사회를 현혹하는 내용 전파에 대한 법적 규제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고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강씨는 지난 13일 미니홈피에 '서해교전 전사자는 개죽음을 당했는가'란 제목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누군가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죽음이 '개죽음'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들은 아무 보람 없이 죽었다. 즉 개죽음 당했다'고 말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재 추모본부는 강씨에게 '사자(死者)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히며,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 모임이나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단체에 문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해교전은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벌어진 우리 해군과 북한군의 교전으로, 당시 전투로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 함장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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