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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의 10ㆍ3 전당대회 당권 경쟁판세가 여전히 시계 제로 상태이다. 정세균ㆍ손학규ㆍ정동영 후보 등 '빅3' 사이 당권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D-9일인 24일 대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각 후보 캠프별로 막판 수싸움이 치열하다. '빅3' 모두 각자의 강점을 강조하며 저마다 1위를 자신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지역위원장 등 대의원들을 많이 확보하면서 상층 조직에 강점이 있다. 손학규 후보는 최근 각종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반국민과 당원 여론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바닥 민심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들어 지지율이 상승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많은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승부는 예측불허라 볼 수 있다. 박주선 후보도 여론조사마다 2순위 표에서 1위를 달리면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측은 다크호스를 넘어 3위 이내 입성도 노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4강4약 구도라고 하는데 그것은 대충 맞아들어가는 분위기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후보 간 숨어 있는 표에 대한 신경전도 불꽃이 튄다. 정세균 후보 측은 "정동영 후보 측이 이미 조직을 풀 가동해 여론조사에 거품이 있는 반면 우리 측은 별도로 '오더'를 내리지 않아 숨은 표가 많다"면서 "앞으로 본격적으로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정동영 후보 측은 "지역위원장을 가장 많이 확보한 정세균 후보 측이 숨은 표가 많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 측에서는 "손학규 대세론은 이미 확인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세균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간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둘 사이 지지 의사를 정하지 못한 부동표의 향방도 변수다. 1인2표제 아래 후보 간 연대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흥미를 끈다. 현재 정세균 후보와 486의 최재성 후보, 수도권 출신의 손학규 후보와 호남 출신의 박주선 후보, 비주류 그룹의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 간 연대설이 거론되고 있다. 각 계파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실제 양상은 더 복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486 단일후보 자격으로 나선 이인영 후보는 탈계파를 자임하며 각 계파에서의 고른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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