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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새누리당에게 SNS란


"당에서 계속 강조하다 보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메시지를 자주 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실제 민심과 SNS상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너무 달라 못 하겠더라."

새누리당 한 의원의 이야기다. 총선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SNS 활동이 뜸해졌다. 한 정치인은 공천 전에는 활발하게 트위터 소통을 지속하다 낙천한 뒤부터 가뭄에 콩 나듯 트윗을 올리고 있다. 다른 정치인은 낙선 인사 이후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딴판으로 바뀌었다. 공천 심사에 SNS 소통 지수를 도입하겠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 당시에는 많은 의원들이 트위터에 새롭게 입문해 트윗을 올리곤 했다. 당에서는 SNS를 담당할 보좌진들을 따로 모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공천 심사 중에 처음 SNS를 시작했던 부산 지역 한 의원은 "SNS는 수도권에서나 통하는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것을 시작하니 재미는 있다"라며 SNS 배우기에 열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에서 누구도 SNS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번 총선은 SNS의 한계가 드러난 선거였다. SNS상에서는 야권의 과반 독주가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SNS가 어느 순간부터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집단만의 놀이터로 변하면서 폐쇄성을 띄기 시작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다 보니 결국 특정한 정치성향을 가진 집단만의 동떨어진 '장(場)'이 됐다.



하지만 'SNS 한계론'이 떠도는 데에는 새누리당의 잘못이 있는 것 아닐까.

새누리당은 지난해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그 뒤를 이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SNS의 힘을 보여주는 선거로 평가된 이후 SNS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4ㆍ11 총선 이후 다시 무관심으로 돌아섰다.

SNS가 진보 진영의 놀이터로 평가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보수 진영에서 이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인사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총선 승리에 취해 SNS는 선거 승리의 도구가 아니고 정치의 기본인 소통의 도구라는 점을 잊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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