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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 동시다발적 이상징후

베트남등 아시아 국가이어 동유럽·남미까지…


이머징 국가들이 동시다발적인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발틱해 및 동유럽 국가들의 거시경제 운용에 불안감이 커지고 남미국가들도 인플레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30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베트남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전망을 고려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 당장 베트남의 디폴트(지급불능)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베트남의 경제 불안감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다이와증권 등도 이미 베트남에 대해 외환위기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ㆍ필리핀ㆍ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치솟는 국제유가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의 경우 올 들어 통화가치가 9.4% 하락했으며 필리핀과 인도의 통화가치는 각각 5.7%, 7.9% 떨어졌다. 통화가치 하락은 국내 물가의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또 자국 통화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피터 레드워드 바클레이스캐피털 환율전략부문장은 이런 추세가 상대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ㆍ중국 등으로 확산되면서 아시아 전역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슬란드와 카자흐스탄은 물론 헝가리와 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 등 발틱 연안국가들도 무역수지 적자 확대와 공공채 발행규모 확대 등으로 인해 거시경제적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케네스 오차드 무디스 부회장은 “동유럽 전역에 걸쳐 거시경제적 부담이 치명적인 수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국제 신용위기로 인해 이 지역 경제의 불균형이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상황이 금융부실뿐만 아니라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다양하게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ㆍ베네수엘라ㆍ페루ㆍ볼리비아ㆍ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점차 흔들리고 있다. 아누프 싱 국제통화기금(IMF) 중남미국장은 “국제유가와 식량가격 급등으로 이들 지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그 여파로 통화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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