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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셰어하우스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방향과 맞물리면서 대기업이 셰어하우스 공급에 참여하고 제공되는 서비스도 단순 주거공간을 넘어 카셰어링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출자회사인 HN 주택임대관리는 경기 성남시 복정동 일대에 셰어하우스 복정 1호를 공급하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명의 세입자가 방은 개별 공간으로, 거실과 화장실·주방 등은 공용공간으로 이용하는 형태다. 그동안 우주(WOOZOO) 등 벤처에서 셰어하우스 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대기업이 직접 셰어하우스를 이용해 임대주택 사업에 나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복정 1호점은 지상 1층~4층, 연 면적 594.75㎡ 다가구주택 6가구에 총 20실로 운영된다.
각 실별 임차료는 35만~60만원선이며 보증금은 월세 3개월분을 내면 된다. HN주택임대관리에서는 복정동 인근에 가천대·동서울대 등이 위치하고 있어 대학생들의 수요가 풍부한 데다 지하철 8호선 복정역을 이용해 강남권까지 30분 내에 이용할 수 있어 인근 직장인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N 주택임대관리 관계자는 "원룸은 공간이 협소하고 효용가치가 낮은 편"이라며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기적으로 단순한 원룸보다는 세대동거가 가능한 유형이나 셰어하우스를 공급하는 것이 낫다고 예측해 지역에 따라 앞으로 상품 형태를 어떻게 가져갈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의 유형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그동안 셰어하우스가 '주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복정 1호'의 경우 카셰어링 서비스와 하나카드 할인 혜택 등 일상생활까지 연계된 서비스가 셰어하우스 입주민 전용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한편 HN주택임대관리는 3월 중순께 입주를 시작하는 복정 1호점에 외에도 오는 5월 초순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 2호점을 새로 열 예정이다. 이후 서울 지역에도 세대동거형과 셰어하우스를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셰어하우스:한 집에 거주하면서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거실·화장실·욕실 등은 공유하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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