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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플러스 영남] 은팔곤 현대라이프보트㈜ 이사

울산 주력 산업 이끄는 사람들 <br>구명정 엔진 국산화로 원가 30% 절감<br>수입 의존때보다 가격경쟁력 높여<br>4년만에 엔진 탑재율 98% 돌파<br>요트엔진·연료절감장치 개발도 추진


국내 유일의 구명정 생산 업체인 현대라이프보트㈜ 은팔곤(46ㆍ사진) 이사는 구명정 업계에 있어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엔진의 국산화를 최초로 이뤄낸 인물이다. 그의 국산 엔진 개발로 수입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구명정 제작 비용이 무려 30% 절감됐다. 현대라이프보트가 세계 유수의 구명정 제조사와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도 바로 엔진 국산화에 따른 큰 원가절감 덕분이다. 은 이사는 “첫 국산화 시도였던 만큼 제품을 개발하고 승인 받기까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고 관련 정보는 하나하나 발품을 팔아 모아야만 했다”며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실감하게 해주는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개발과 승인 과정도 어려웠지만 첫 국산 엔진이다 보니 성능 면에서 인지도가 낮았고 시장 파고들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며 “지난 2004년에 개발ㆍ승인 됐지만 1년을 훌쩍 넘긴 2005년 말에서야 처음 납품에 성공한 것도 녹록치 않았던 과정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그가 개발한 국산 엔진은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했다. 첫 탑재 뒤 불과 4년 만에 0%이던 구명정 엔진 탑재율을 98%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은 이사는 “개발한 국산엔진을 처음 탑재됐던 선박이 독일 선주사의 ‘AP MOLLER HHI1630호’였다”며 “다들 새로운 엔진 성능에 반신반의할 때 자체 인력을 파견해 직접 성능을 확인한 뒤 탑재한 선주사에 매우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화 시킨 엔진은 유럽의 그것과 비교하면 품질 면에서 중간 수준이지만 가격 면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고 중국과 비교하면 가격과 품질 모든 면에서 우세하다”며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앞으로 가격과 품질경쟁력 모두에서 선진국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개발에 나서야 할 부분이 10%는 더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명정 엔진 역사를 새로 쓴 그의 개발 노력은 여전하다. 지금은 구명정 엔진 시장보다 5배 이상 잠재력이 있는 세일요트엔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엔진의 냉각 에너지를 재활용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겠다는 장기 목표도 세워뒀다. 그는 “엔진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열 교환기를 통해 바다로 버려지는 열에너지가 있는데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게 이 분야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이루고 싶은 작은 꿈”이라며 “내가 아니면 나의 후배 세대에서라도 충분히 실현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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