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재벌이나 슈퍼부자들이 독점하는 부가 우리 사회 전체 발전에 기여하게 만드는게 대한민국이 살 길인데, 이런 원칙에 크게 반하는 세제안이 발표됐다"며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 노골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세제개편안에 대해 확실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당이 진행 중인 '국정원 개혁 서명운동'을 언급하면서 "내일부터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대안 제시를 위해 '중산층 서민 세금폭탄 저지특위'를 당내에 구성하는 한편 납세자연맹·요식업협회·농어민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이 정부의 세제개편안 저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에 대한 비판여론을 장외투쟁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한데 대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여야대표회담을 제의했을 때 한번 따로 만나 여러 얘기했고, 많은 부분에 합의도 했다"면서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에 대해 사실 여야 대표끼리 합의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안되더라. 그래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하게 된 것"고 소개했다.
이어 전날 '대국민보고대회' 형식의 대중집회 개최 및 시민단체 주도의 촛불집회 참여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이 많은 국민께 공감을 사고 있구나, 이것을 성취하려는 많은 국민과 당원의 열정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장외투쟁 장기전을 시사했다.
촛불집회에서 '대선불복', '박 대통령 하야' 등 민주당의 입장과 다른 주장도 나오는데 대해 김 대표는 "지금 민주주의라는 집에 불이 난 것"이라면서 "빨리 불을 꺼야 하는데, 모두가 불을 끄기 위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양동이의 물을 다 모아서 불을 끄는 양상"이라며 비유를 이용해 답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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