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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차기대권 위한 행보 아니겠나"

■ 여당이 보는 文

김무성과 덕담 속 대립각… 당내 지지세력 결집 포석

전당대회에서 지난 대선과는 다른 면모로 승리를 거머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날 문 대표는 야당 지도부로서는 처음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취임인사차 국회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로 찾아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축하인사와 함께 "같은 시대에, 또 비슷한 지역에서 살았다"며 "앞으로 대화를 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공감을 표했다. 덕담이 오고 가는 와중에도 문 대표는 "지금은 박근혜 정부로서도, 국민으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뭔가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당정청 관계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세수부족·복지·연말정산 등의 문제들을 거론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 대표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진정성이 있는 변화라기보다는 차기 대선을 위한 준비라고 볼 수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만큼 당시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 대표 입장에서는 대선보다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만큼 대립각을 세워서 당내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표의 강경한 면모에 날 선 반응도 나온다. 문 대표가 8일 전당대회 승리 직후 취임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내세운 것에 대해 이정현 최고위원은 "지난 2년도 부족했던 것이냐"며 "댓글 가지고 그렇게 물러나라, 사퇴하라, 퇴진하라고 했는데 그것이 또 부족해 다시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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