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김정은 시대’의 첫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유일적 영도체제’와 충성을 강조했다.
또 5년 만에 공동사설에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재등장했고, 남북간 ‘조문갈등’과 관련해 대남비난도 실렸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군기관지 조선인민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 3개지(紙)에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는 제목의 공동사설을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사설은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는 선군 조선의 승리와 영광의 기치“라며 ‘전당과 전군, 전민이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며 위대한 당을 따라 영원히 한길을 가려는 투철한 신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대에서는 혁명무력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세우기 위한 당 정치사업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당에는 “우리 당사업에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사업은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튼튼히 세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후계수업기간이 3년이 채 안되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지도체제가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동사설은 또 "조선반도 평화보장의 기본 장애물인 미제 침략군을 남조선에서 철수시켜야 한다"며 2007년 공동사설 이후 5년 만에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재개했다. 대외관계 부분에서는 미국에 대한 언급 없이 작년 김 위원장의 중국 및 러시아 방문을 강조해 올해 북중, 북러관계 강화를 예고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공동사설은 “민족의 대국상을 외면하고 조의 표시를 각방으로 방해해 나선 남조선 역적 패당의 반인륜적, 반민족적 행위는 분노와 규탄을 불러일으켰다“며 “남조선에서 집권세력은 인민들의 준엄한 심판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혀 조문에 있어 정부가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와 달리 남북간 경색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성부흥’ ‘선군’을 강조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 관철의지를 피력했다. 공동사설은 올해가 ‘강성대국 원년’임에도 별다른 경제발전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우리 당의 강성부흥 전략을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을 벌여나가야 한다”며 “강성국가 건설의 주공전선인 경공업 부문과 농업 부문에서 대혁신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게 해야 한다”고만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초부터 사용해온 ‘강성대국’을 ‘강성국가’라는 표현으로 낮춘 것으로 경제부문의 성과가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