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정부가 정성스레 마련한 전통공예 전시장과 만찬장을 찾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과 영부인들은 한국의 맛과 멋에 흠뻑 빠져들며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11일 오후6시40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박 대통령의 안내로 아세안 정상들은 한식과 양식, 전통무용과 현대무용, K팝과 정보기술(IT)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만찬장에 들어섰다. 우리 정부는 먼저 마음으로 하나되고 한국의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옥과 한지·전통공예를 활용해 행사장 곳곳을 세심하게 만들었고, 각국 정상들은 한국문화의 멋에 빠져들었다.
우선 각국 정상들이 도착해 첫인상을 느끼게 되는 귀빈(VIP) 라운지는 한지와 염색 천, 창호, 공예품 등을 활용해 한국적이면서 아늑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박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아세안을 상징하는 엠블럼에는 10개 회원국이 우정과 단결 속에서 한데 묶인 것을 나타내는 볏단이 있다"며 "저는 이 볏단에 아세안과 한국의 전통적인 공동체 가치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또 "한국인들은 마을 전체가 협력해서 내 일처럼 서로 돕는 품앗이라는 풍습을 지켜왔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품앗이를 하는 오랜 친구로서 신뢰와 믿음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화공연도 정상들의 혼을 빼놓기에 손색이 없었다. 식전행사로 이번 정상회의 참가국 연주자 20명과 한국전통악기 연주자 10명, 부산시립합창단, 오정해·남상일 명창이 협연을 벌이는 전통오케스트라 공연이 진행됐다.
세계적인 한류스타인 '싸이'가 모습을 나타내자 근엄하기만 했던 정상들의 만면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만찬 메뉴는 각국 정상과 영부인들의 식성에 따라 고기·생선·채소 등 3가지로 짜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