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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1분기 GDP 수정치 -1%로 예상보다 악화

혹한에 경기 일시 위축 … 2분기 회복 전망


미국의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사상 유례없던 혹한 탓에 당초 전문가 전망이 어두웠으나 우려보다도 더 타격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연환산 미 GDP 수정치는 전 분기 대비 -1.0%였다. 한 달 전 발표된 같은 지표의 잠정치(0.1%)보다 더 악화됐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5%)도 크게 하회했다.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1·4분기 당시 -1.3%를 기록한 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GDP는 이날의 수정치를 포함해 예비치·확정치 등 총 3차례 발표되는데 올 1·4분기 GDP의 최종 결과는 다음달 25일 나온다. AP통신은 "미국 경제가 지난 겨울 매서웠던 추위의 영향을 우려보다도 더 많이 받으면서 경기가 일시적으로 수축됐다"고 진단했다.

1·4분기 미 GDP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기업 재고 부문이다. 지난해 4·4분기 당시 1,117억달러에 달하던 것이 이번 분기에는 490억달러로 줄었고 이는 GDP의 1.62%포인트 감소 요인이 됐다. 이와 함께 무역 적자가 예상보다 컸고 건설 분야에서의 기업 투자가 연 환산 7.5% 감소한 것도 당초 전문가 전망치보다 낮은 결과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이 같은 경기 위축은 혹한이라는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올 2·4분기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UBS증권의 샘 코핀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투자가 점차 나아지고 있고 가계 부문도 고용 시장 개선을 바탕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좀 더 강한 기업 활동과 빠른 고용률 증가 속에 비교적 큰 폭으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이달 초 의회에 출석해 "미 경제가 추운 겨울을 지나 해빙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 대비 2만7,000건 감소한 30만건을 기록했다. 고용 시장의 여건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이 역시 올 2·4분기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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