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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창구 '삼청편지' 등 유명…MB정부 들어 승승장구

[김황식 총리후보 지명] 金 총리 후보자는<br>정통 엘리트법관 코스 밟아<br>소망교회 인맥으로 분류돼

국무총리 후보자로 16일 내정된 김황식 감사원장은 호방한 성격과 적극적인 대인관계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실력은 물론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이어서 감사원 직원들에게 신망도 높다. 호남 출신이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승승장구한 인물로 꼽힌다. ◇직원과의 소통 중시='지산통신'과 '삼청편지'는 김 후보자가 직원들과의 소통도구로 사용했던 창구다. 지산통신은 그가 지난 2004년 광주지법장으로 있을 때 직원들에게 수시로 보냈던 e메일이고 삼청편지는 감사원장에 재직하면서 계간 '감사'에 분기별로 한차례씩 썼던 편지다. 평소 하고 싶던 말이나 주요 사안을 e메일이나 편지를 통해 전달하면서 직원들에게 많은 감동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2009년 7월 발간한 계간 감사에서 '아침에 떨어진 꽃이라도 저녁에야 쓸어낸다(朝化夕拾)'라는 제목의 삼청편지는 유명세도 탔다. M국장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써내려 간 글인데 여기에는 공공기관 감사에 대한 소신이 담겨 있다. 공공기관 감사와 관련,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하게 일해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광주지법원장으로 있을 때 매일 직원들과 e메일을 주고 받은 지산통신의 경우 뒤에 직원들이 글을 모아 책을 펴내기도 했다. 지산통신에서 그는 "실력이 친절"이라는 지론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감사원장 재임 중 그는 사교육비 경감이나 주거복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정책 효과 점검에 주력했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이 국회의 만장일치로 통과될 때 그는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지켜본 후 일이니 더 행복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복지급여 횡령으로 촉발된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복지 전달체계에 대한 종합 점검에 나섰고 올해는 천안함 침몰 사건 대응실태 감사를 실시해 국방부와 군의 지휘보고ㆍ위기대응상 문제점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통 엘리트 법관 코스 밟아…'중도'라고 자평=1972년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고 1974년 9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된 이래 정통 엘리트 법관 코스를 밟아왔다. 서울고법판사와 전주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을 거친 그는 2005년 11월 대법관에 취임했다. 법관 재직 시절 형사 피고인의 인권보호에 관심을 갖고 형사재판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판결을 많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를 '중도'라고 말하지만 공안사건 등에서는 보수성향의 판결을 다수 내리기도 했다. 일례로 1994년 서울형사지법 부장판사 시절 '남매간첩단' 사건을 재판하면서 '신문을 통해 알려진 내용도 국가기밀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피고인 측 고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이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되기도 했다. 1995년 친일파 후손 토지환수 소송에 제동을 건 주인공이기도 하다.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해 유사 소송에도 영향을 끼쳤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대법관 시절에는 법조계 개신교인 모임인 '애중회' 회장을 지냈고 2008년 6월 감사원장에 임명되기 한달 전(5월15일)에는 대법관 신분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40회 국가조찬기도회 자리에서 '대통령과 국가발전을 위해'라는 특별기도를 올려 눈총을 받기도 했다.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대법관으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참빛교회를 다니지만 소망교회 인맥으로 분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법관 취임 이후 임기(6년)의 절반을 채 마치지 못하고 감사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또다시 감사원장 임기(4년)를 절반만 수행하게 되는 '이색기록'도 가지게 됐다. 가족으로 부인 차성은(60)씨와 1남1녀가 있다. ▦1948년 전남 장성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법정국장
▦서울지법 부장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광주지법원장
▦대법원 대법관
▦감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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