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 정부가 내각부 여론조사를 빙자해 역사적ㆍ지리적ㆍ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도발적 행동을 한 데 대하여 엄중히 항의한다"며 "일본 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수시로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일본의 일부 정치지도자들이 오만한 언행과 그릇된 역사인식을 되풀이해 보여주는 것을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이러한 몰역사적인 언행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동북아시아 화합에도 심각한 장애가 될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보편적 역사인식에도 반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대리는 이날 오전 후나코시 다케히로 주한 일본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 이 같은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정치권 또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독도에 대해 단 한 점의 권리도 없는 일본 정부의 무의미한 여론조사에 황당할 따름"이라며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욕심을 정당화하려는 일본 정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여론조사가 역사적인, 실질적인 영토 문제의 진실을 바꿀 수 없으며 이번 결과는 앞으로 한일관계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게 한다"며 "정부가 일본 정부의 태도에 엄중히 항의하는 한편 장기적이고 국제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의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이 지난 1일 발표한 자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독도는 국제법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다'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63%나 돼 우리 국민의 반일(反日)감정에 기름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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