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이라크전을 개시한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에서 승리할 때까지 주둔 병력을 철수하지 않을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1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첫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 돌입 하루 전인 이날 우드로 윌슨센터 외교정책포럼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많은 정보가 잘못 됐다는 게 밝혀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라크전 개전을 결정한 데 대한 책임은 대통령인 나에게 있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정보 체계들을 개혁하지 못함으로써 실책을 범한 책임도 궁극적으로 나에게 있지만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나의 결정은 옳은 것이었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야만적인 독재자 후세인은 미국과 전세계에 위협이었다”면서 “후세인이 이제 더 이상 권좌를 유지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 세상은 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 12ㆍ15 총선에 대해 “이번 의회 선거는 중동 전역에 민주주의를 전파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라크는 새로운 민주주의 정립과 경제 발전을 통해 불안한 중동 여러 국가들에게 모범국이 될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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