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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갈등을 넘어 미래로 가는 시스템 정착해야

우리 경제는 이제 선진 산업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의 키워드로 제시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결국 현재에 안주할 경우 무한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다른 표현이며 지난해 지향했던 ‘선진한국’ 및 ‘선진경제’와도 맥이 통한다. 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날과 같은 방식으로는 20년, 30년 후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다”면서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미래를 위한 전략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이켜보면 우리 경제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험난한 극복의 길을 걸어왔다.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대변혁을 치렀고 가계는 늘어나는 부채와 실업으로 허덕여왔다. 노 대통령도 “외환위기의 후유증이 거의 극복되고 있음에도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아직 어렵다”면서 민생경제에 보다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우리 경제는 지난해 3년 연속 두자릿수의 수출입 성장률에 이르며 235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주식시장도 전례 없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는 새해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5% 실질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새해 경제에 희망만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고유가 현상에 수반하는 원자재값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원화 강세와 고금리 추세라는 외생적 악재도 도사리고 있다. 기업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고 경제적 양극화는 날로 가속화할 조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제몫찾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미래의 위기에 대해 창조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정부ㆍ기업ㆍ근로자가 모두 동참해 오늘의 경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정착해 나가야 한다. 반목하는 여야와 노사도 대화와 타협을 통한 공통의 해법을 찾아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갈등과 대립으로 지새는 사회에 내일의 희망찬 경제는 기약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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