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상균(81) 한국디자인트렌드협회장 등 한국 디자인의 기초를 마련한 원로 3명이 13일 디자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이날 경기도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토크쇼 형식의 간담회인 '디자인 톡! 톡! 톡!'과 함께 디자인 명예의 전당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센터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에는 봉 회장, 한도룡 홍익대 명예교수, 조영제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이름을 올리고 핸드프린팅을 남겼다.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진 '디자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봉 회장은 "가난하지만 치열하게 살았던 이전 세대에 비해 요즘 젊은 세대는 살기가 편해져서인지 적극성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며 "젊은 디자이너들이 좀 더 열의를 갖고 한국의 디자인 수준을 세계 최고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봉 회장은 그래픽디자이너이자 판화가로서 60여년 가까이 디자인업계에서 일해왔다.
봉 회장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오른 한도룡ㆍ조영제 명예교수는 1970~1980년대 한국 디자인의 기초를 마련한 1세대다.
업계 관계자와 학생들이 참가한 간담회에서 강준묵 넵플러스 대표는 "디자인시장의 과당경쟁, 저가수주 문제가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디자인 개발용역 단가 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이를 참고해 적용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인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과 관련해서는 "과도한 대기업 선호 풍토, 디자인 전문기업의 영세성 등 구조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전문기업을 육성해 인력 수급 불균형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디자인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렸으며 2015년 상용화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로봇 분야 미래 디자인' 개발성과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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