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후보 측은 이날 자체 조사와 추산 등을 집계해 "문 후보가 대세를 굳히고 독주체제에 들어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후보 캠프는 최근 여론조사의 높은 지지율이 실제 유권자의 선택으로 이어진데다 당원들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에서 승리할 현실적 대안으로 문 후보를 많이 지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의 단골 공격 소재였던 '참여정부 실패론'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등 2위 그룹은 다음달 25일 시작될 본경선에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 뒤집기나 다름없는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 캠프는 "국민과 당원 모두 '준비된 대통령 후보'로 손 고문의 역량을 확인하며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 같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 후보 측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려면 '문재인 후보로는 어렵다'는 여론을 형성하며 김 후보가 선전했다"며 "본경선을 거쳐 9월 결선에 들어가면 김 후보가 드라마 같은 이변을 만들 발판이 이번에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호남은 물론 수도권 등 전국에 걸쳐 민주당원들의 높은 지지율을 확인하고 본경선을 통해 일반국민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추격전의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컷오프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 후보는 이날부터 지방을 돌며 20여일 남은 본경선 대비체제로 일찌감치 돌입했다. 문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참여정부 시절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태안유류피해대책위원회와 서천 국립생태원을 방문하고 지역 발전방안 등을 제시했다. 손 후보는 본경선의 첫번째 순회 경선지인 제주에 이틀째 머무르며 수협공판장과 한국노총 제주본부, 넥슨네트웍스 직원들을 만나 표밭을 챙겼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경남에서 기자간담회,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지지세를 다졌다.
정 후보는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고 김근태 상임고문과 전태일 열사, 문익환 목사의 묘소에 참배하고 정권교체 의지를 가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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