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는 현재 FTA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챕터 중 16개는 이미 합의했거나 합의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부분에서 우리 측은 주력 수출품목이 포함된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을 우리 제시안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협상에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바를 다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협상력을 발휘해 우리 산업, 특히 농수산물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농축산물 수입이 크게 늘어 2000년 12억9,000만달러 수준이던 이 분야의 무역수지 적자폭이 지난해에는 33억9,0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FTA 타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농축산 분야의 큰 타격이 우려되는 이유다.
한중 FTA는 10억 시장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무역규모 급증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로서는 적극적인 중국 내수시장 참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계기를 잡을 수 있는 만큼 대중(對中) 진출전략을 촘촘히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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