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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투자은행들 亞·중동 국부펀드 유치 잰걸음

메릴린치·JP모건등 "성장성 높고 유동성 풍부"

미국 투자은행들이 아시아ㆍ중동국가들의 국부펀드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 보유외환에서 조달한 각국의 국부펀드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을 딛고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릴린치와 JP모건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국부펀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모건스탠리는 국부펀드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 달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신의 디노 고스를 고용하기도 했다. 국부펀드는 정부 소유의 과도한 외환보유액을 투자하는 국영 투자회사로 중국ㆍ싱가포르ㆍ아랍에미레이트(UAE)ㆍ노르웨이 등이 설립, 운용하고 있으며 총투자규모가 2조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국부펀드의 투자규모는 오는 2015년까지 12조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 외환 리서치 수석은 “국부펀드들이 신용에 제한이 없고 장기적인 투자전략과 풍부한 유동성을 갖고 있어 향후 투자활동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바클레이즈와 영국 유통업체 세인즈베리, 스웨덴의 증권거래소 OMX, 오클랜드 공항 등은 모두 정부 투자 기관들이 전략적으로 지분을 사들일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PEF)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부펀드들이 신용경색을 기회로 삼아 투자 자금을 조달할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릴린치 중동 및 북미 투자은행 사업부 수석인 제프리 컬페퍼는 “지금의 투자환경이 국부펀드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부펀드들은 PEF와 전략적 투자가들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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