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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세계를 상대로 일하겠단 야망 가져라

美서 중남미 총괄하는 토종 한국인 채혁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

유학 않고도 7개 외국어 마스터… 글로벌 제약사 임원으로 승승장구

亞 인재 CEO로 클 가능성 높아

언어·문화·역사 관심 가지고 전략적사고·리더십 키워라" 조언


“젊은이들이라면 아시아나 세계를 상대로 일할 굉장히 큰 야망을 갖고 차곡차곡 준비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패러다임이 아시아로 넘어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CEO로 키울 아시아 인재, 특히 여성 아시아 인재를 매우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유학을 간 것도 아닌데 7개 외국어를 마스터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임원으로 그것도 미국에서 라틴아메리카 20개국 지사를 관리하는 토종 한국인이 화제다. 한국 내 글로벌 기업 지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임원들이 적지 않지만 미국에서 아시아가 아닌 다른 대륙의 지사를 관리하는 사람은 드물다. 영국 최대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채혁(46·사진) 중남미 인사총괄 부사장을 최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인터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글로벌 매출과 임직원이 각각 26조원, 6만명으로 항암제 등 전문의약품을 생산한다. 한국지사 매출과 직원은 각각 3,000억원, 400명 정도. 한국 인사부문에서 전무로 4년 근무하다 아시아 인사총괄(상하이 근무)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 총8년째 근무 중이다.

채 부사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뛰려는 젊은이들을 위한 팁을 줬다. “언어와 문화,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기본입니다. 호기심을 많이 갖는 게 중요해요.” 그는 이들 기본 외에 전략적 사고력과 러더십을 더 꼽았다. 한국 사람들은 일이 주어졌을 때 실행력은 뛰어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단순화하고 대안은 만들고 계획을 만드는 것은 주입식 교육 탓인지 약하다는 것이다. 리더십은 얼마나 직원들에게 영감과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지, 솔선수범으로 언행이 일치하는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동요(Up and Down) 하지 않는지가 CEO 급으로 갈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고 했다.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노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코닝으로 입사한 후 삼성그룹이 자격증보유 인센티브를 주자 열심히 공부해 한국외국어대와 제휴해 실시한 6개 외국어 시험에 합격, 그룹내 기내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인사 기획 노무 등 자신의 전문 분야 전체를 통괄해보고 싶은데 조직이 너무 커 기회를 잡지 못하자 글로벌 기업 한국지사 HR총괄을 꿈꿨고 입사 7년만에 과장을 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했다. 머스크 시랜드, 로레알, 스탠더드차타드 등을 거쳐 이곳에 이르렀다.



그는 외국어 배우기 포인트로 4단계를 꼽았다. 아주 쉬운 문법책 1개월 공부 기본문법 익히기. 생활영어 중심 교재 상황별로 테이프 듣고 따라하기. 신문 통해 어휘 확장. TV뉴스 리스닝 등 4단계다. 동호회, 외국인과 언어교환교육모임 등을 통해 공부한 것 당일 써먹어야 빨리 익혀진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직장인들을 위한 경력관리 포인트도 제시했다. 이직할 경우 가능한 네임밸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은 근속, 층층시하 등을 고려하지만 외국계 기업에선 자질 능력만 되면 고속승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기업에선 가능하면 2년에 한 번은 회사를 바꾸든지 사내 다른 지역, 다른 부문으로 이동해 새 일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훈련, MBA도 중요하지만 일을 통해 배우는 게 능력향상의 지름길이란 얘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인으로 아시아, 한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찾고 있어요. 경험을 책으로 내는 것, 젊은이들을 위한 강연 자리도 있다면 관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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