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24층서 남편이 사라졌는데
■도쿄기담집(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비채 펴냄)=국내 독자들에게는 이름만으로 그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한 작가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2002년 '해변의 카프카'를 펴낸 후 단시간에 완성했다는 이 소설집은 아파트 24층과 26층 사이 어딘가에서 사라진 남편, 자신의 이름만 기억 못하는 여자 등 기묘하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1만3,000원.
범죄에 휘말린 가족을 구하라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팀 보울러 지음, 놀 펴냄)='리버보이'로 국내에서 40만부를 팔아치운 저자의 신작. 범죄에 휘말린 해체 직전의 가족과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열다섯 소년의 이야기다. 범죄조직은 집안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아오라고 협박하며 정체불명의 봉투를 배달하라고 강요하고, 결국 가족을 위해 주인공 지니는 밤거리를 달린다. 1만2,800원.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와이 여행기
■꿈꾸는 하와이(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민음사 펴냄)='키친' '암리타'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로 익숙한 작가의 하와이 여행기. 아주 오래된 신들, 훌라 춤에 깃든 태고의 숨결,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그 자연을 닮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 바나나는 솔직하고 분명한 언어로 이 모든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자신이 마주친 변화의 순간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1만3,000원.
브로드웨이서 만난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인 뉴욕(오성주·나재휘 지음, 지콜론북 펴냄)=타이포그래피는 활자의 서체나 글자 배치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활동. 이 책은 기존의 다소 지루하기 쉬운 타이포그래피 서적과 달리 타임스퀘어·브로드웨이·월스트리트 등 뉴욕의 랜드마크 속에서 이를 보여준다. 게다가 장소별 세부정보를 덧붙여 여행서 역할도 가능하게 했다. 1만8,000원.
3만권 책 지키고 싶은 장서가의 애환
■장서의 괴로움(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글북스 펴냄)=책이 너무 많아 목조건물이 기울고 벽에 금이 가고 방바닥이 꺼진다. 여전히 목조건물이 많은 일본에서 장서가에게 '책 다이어트'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 책은 3만여권을 보유한 저자가 헌책방에 책을 처분하고 튼튼한 집을 새로 짓는 등 책을 지키려 애쓴 처절한 고군분투기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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