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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층 50%만 문재인으로… 20%는 박근혜로 돌아서

대선 관전 4대 포인트<br>①여성 대통령 vs 단일화 바람<br>②최대 승부처 PK표심 어디로<br>③보수·진보 결집 가를 투표율<br>④12월 세차례 TV토론·광고전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2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5일 나란히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사퇴 이후 박 후보는 단일화 효과를 최소화하며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 얼마나 중도층을 흡수할지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반면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지지층을 최대한 흡수해 단일화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대선 최대 승부처는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문 후보의 고향인 부산ㆍ경남(PK)이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보수 대 진보의 결집 여부를 보여줄 투표율도 관심사다. 다음달 세 차례의 TV토론을 전후로 한 양측 간 정책대결과 광고전 등을 통한 검증공세도 볼거리다.

안 후보의 전격 사퇴로 새누리당 박 후보와 민주당 문 후보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불을 뿜고 있다. 1차 승부처는 이번주 양측이 단일화 국면을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여론 흐름을 이끄느냐다. 민주당 경선 승리에 이어 단일 후보로 2차 지지율 상승기를 맞은 문 후보는 극심했던 단일화의 진통을 갈무리하고 대선전에서 안 전 후보의 적극적 지원을 끌어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 측과 공동 선대위를 꾸리는 한편 조만간 공식적으로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아 양 세력의 화학적 결합과 단일화 파괴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후보 측은 안 전 후보가 민주당의 구태적 정치게임에 '희생양'이 됐다는 점을 부각시켜 안 전 후보 지지층에서 이탈한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를 최대한 흡수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담대하고 준비된 집권 여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서 면모를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의 승부는 지역적으로 PK에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 각각 대구와 부산으로 갈려 이번 대선을 'PK 대 TK' 대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PK 지지율을 35% 수준에서 묶는 것을, 민주당은 문 후보의 PK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각각 내부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보수와 진보 간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성향 후보에게,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성향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일반적 분석 속에 양측은 분기점을 67%선으로 보고 있다. 야권이 승리한 16대 대선 투표율 70.8%와 여권이 이긴 17대 대선 투표율 63%의 중간 지점인 셈이다. 67% 이하면 박 후보가, 67%를 넘어 70%에 육박할 수록 문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ㆍ문 두 후보 간 정책 대결과 상호 검증공세는 다음달 4일과 10일, 16일 세 차례에 걸친 TV토론을 전후로 불꽃을 튀기며 막판 대선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27일 부터 총 30회에 걸쳐 할 수 있는 TV광고 등 미디어전도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새누리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노무현 정부 당시 실패한 정책을 거론하며 문 후보를 공격하고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와 유신 문제를 필두로 경제민주화 후퇴 등에 포화를 집중, 박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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