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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작가 통해 한국미술을 보다

서울시립미술관 'SeMA 청년 2012'<br>문형민·진기종 등 12명 작품 선보여

하태범의 ‘수원 영화동 목재상 화재’

노진아의 ‘미(未)생물’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젊은 작가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서울시립미술관이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청년작가 12명을 선정했다. 신임 김홍희 관장이 지난 1월 취임과 동시에 학예실과 기획한 첫 전시다.

'SeMA 청년 2012: 열두 개의 방을 위한 열두 개의 이벤트'전시회가 5월17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SeMA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영문약자로, 기존 SeMA전은 신진작가 발굴 중심이었으나 이번에 그 포맷이 완전히 바뀌었다. 김 관장은 "뜰 작가가 아닌 뜬(emerged) 작가들,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격에 해당하는 작가들을 조망했다"며 "실험성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낸 청년작가들로 이들을 통해 동시대 한국미술의 단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40대 초반까지다.

각 작가들에게 100㎡(약30평) 남짓한 공간들이 주어져 개인전 형식으로 꾸미게 했기에 관객은 한 번에 12개의 개인전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첫 번째 방의 주인공은 문형민 작가. 책ㆍ잡지에 등장하는 단어를 데이터베이스로 통계를 내 그 결과를 색(色)으로 표현하는 '바이 넘버 시리즈(By Numbers Series)'를 선보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발간한 도록 55권에 가장 많이 등장한 '서울' '미술' '예술' 등의 단어 10개가 붉은색과 살구색, 검정과 녹색 등의 색띠로 변해 벽을 채웠다.

그 옆은 미디어아티스트 진기종의 방으로 망망대해 위에 곧 전복될 것만 같은 배를 띄운 키네틱설치작품(움직이는 예술)을 만날 수 있다. 검은 벽 너머로 바다를 만들었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전시장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해야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위태로운 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김기라는 신상(神像)과 우상들의 이미지로 가득 찬 '박물관식 구성'을 통해 형식과 이념 뒤에 소외된 휴머니즘을 보여줬고, 하태범은 언론에 보도된 실제 사건들을 하얀색 미니어처로 재현한 쉬 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선보였다.



3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흰 방의 절반을 채운 녹색 물 위에 떠 있는 하얀 가구들을 보게 된다. 사실 물은 없다. 정교한 색칠에 우리 눈이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뿐이다. 작가 한경우는 이처럼 현상의 실체는 보지 못하고 주관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인간 시각의 한계를 이야기 한다. 그 옆은 검정선의 패턴이 그려진 박스로 공간을 가득 채운 김용관의 방이며, 사운드아티스트 김영섭은 형체 없이 존재하는 일상의 소리를 시각화 한 '정원'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기계와 인간성을 소재로 작업하는 노진아의 '제페토의 꿈'은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관객이 키보드로 질문하면 사람 모양을 한 기계가 살아있는 것처럼 대답한다.

이번 전시의 영문제목은 'SeMA 2012 Blue'. 블루는 푸르른 젊음과 블루칩 등을 상징한다. 이어 열릴 예정인'SeMA 2012 Gold'는 황금빛으로 무르익은 50대 작가전시로 꾸며진다. 모두 관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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