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위원장은 2002년 방북 당시 왜 만경대에 갔고 왜 주체사상탑에 방문했는지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지난 2006년 기자회견에서 주체사상탑을 여의도의 63빌딩과 같은 곳이라고 하는 등 국민을 바보로 아는 거짓 대답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02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제왕적 당 운영’ 등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2002년 5월 11~14일 방문한 적이 있다.
박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은 당대표 시절인 2005년 기자회견에선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는 데 결코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다’며 만경대 정신까지 안고 갈 수 없다고 했다”며 “그 문제의 김일성 주석 생가가 있는 만경대에 2002년 방북 당시 왜 갔으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최근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 사태를 두고 ‘종북 세력의 국회 입성을 가능케 한 민주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따른 역색깔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박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5ㆍ16 군사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헌법을 지키겠는가, 쿠데타를 찬양하겠는가 둘 중 하나를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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