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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평양성 복원 협력 등 문화교류 필요"

■ 베를린서 통일 좌담회

"햇볕정책 계승·지속했다면 김정은 위원장 만났을 것"

박원순(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장벽기념관에서 발터 몸퍼(〃 세번째) 전 베를린시장과 통일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북한의 평양성 복원 협력 등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 대한 연구와 문화교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장벽기념관에서 발터 몸퍼 전 베를린시장과 통일 좌담회를 열고 "서울시는 140억원에 이르는 남북교류기금을 가지고 있으며 예방접종과 같은 의약품 지원 논의, 도시계획, 주택문제, 산업문제 등 평양에 대한 연구 노력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서울에 유네스코로 곧 등록될 한양도성이 있는데 평양성 복원이나 강서고분묘 보존 등에 공동협력하는 등 역사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면 작은 구멍을 뚫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햇볕정책이 상당한 결실을 봤지만 이후 긴장관계로 복원되면서 서울과 평양 간 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않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불만을 내비쳤다.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계획된 것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발전됐다면 서울시장인 제가 지금 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대북정책이 정파적인 입장에서 바뀌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장으로서 김 제1위원장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서울에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이 있으니 평양의 도시계획 등에 대해 연구하고 경평전과 서울시향 공연 등을 추진할 수 있는데 중앙정부 허락 없이는 접촉할 권한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시장은 좌담회에 앞서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시장과 만나 문화관광 분야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 도시는 공동 관광상품 개발, 국제회의 전시회와 패션·영화 등 문화산업 분야 교류, 공무원 간 시설 방문과 연수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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