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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볼트, 22일 밤 "새역사 도전"

400m 계주 출전 3관왕 노려… 美 아성 무너뜨릴지 관심

우사인 볼트(22ㆍ자메이카). 이 ‘달리는 괴물’에 쏠리는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은 ‘경이로움’이다. 그는 20일 밤 남자 육상 200m에서도 우승, 올림픽 사상 9번째로 100m와 200m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것도 두 차례 연속 세계 신기록 행진이었다. 100m에서는 9초69로 골인, 자신의 종전 기록을 단 77일 만에 0.03초 경신해 ‘9초6대’ 시대를 열었고 200m에서는 마이클 존슨(미국)이 12년째 가지고 있던 19초32를 0.02초 당겨 19초30에 결승선을 밟았다. 아테네올림픽 우승자로 이번에는 2위에 그친 숀 크로퍼드(미국ㆍ19초96)와의 격차는 0.66초로 역대 200m 결승 사상 가장 큰 차이였다. 그렇게 볼트는 100m와 200m 세계 신기록을 동시에 가진 사상 첫 선수가 됐다. 그러나 팬들이 그의 신기록 행진에 거는 기대는 끝이 없다. 당장 눈 앞의 경기는 22일 밤11시10분(한국시간)에 펼쳐질 400m 계주 결승. 여러 명이 이어 달리는 계주는 혼자만 잘 뛰면 되는 100m, 200m와는 다르지만 팬들은 ‘볼트’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볼트 자신도 일찌감치 ‘3관왕이 목표’라고 밝혀 400m 계주까지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00m와 200m만큼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400m 계주는 미국이 견고한 아성을 쌓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부터 한 대회씩 건너 징검다리로 이 종목을 우승을 하는 등 모두 15차례나 금메달을 땄다. 자메이카 역시 단거리에 강점을 가졌으나 올림픽 계주에서는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100m 준결승에서 탈락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타이슨 게이(26)가 400m 계주를 벼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미국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400m 계주에서 게이를 앞세워 37초78로 정상에 올랐다. 아사파 파월(26)과 볼트가 이끈 자메이카는 37초89로 0.11초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작성한 이 종목 세계기록(37초40)을 16년째 보유 중이다. 아테네올림픽 챔피언 영국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단거리 독주 시대를 끝낸 볼트가 기세를 몰아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196㎝의 큰 키에서 뻗어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 마치 치타처럼 돌진하는 그의 질주 본능이 보는 이들을 흥분 시키는 ‘괴물 스프린터’가 올림픽 관람의 재미를 다시 한번 배가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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