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실시되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영어 유형 선택이 입시 당락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어의 경우 6월 모의평가 시험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유형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9일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위권 학생들은 대다수 인문계의 경우 국어Bㆍ수학Aㆍ영어B를, 자연계는 국어Aㆍ수학Bㆍ영어B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 60여곳이 B형을 2개 요구하고 있는데다 AㆍB형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들도 B형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최대 30%의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하위권은 사정이 다르다. 국어와 수학은 인문계와 자연계에 따라 AㆍB형이 정해지지만 영어는 개인별로 유불리를 따져 AㆍB형을 선택해야 한다. 영어 A형을 치르면 주요 대학 지원은 포기해야 하지만 성적이 최소 2등급 올라 AㆍB형을 모두 인정하는 학교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6월5일 실시되는 모의평가가 중하위권 학생들의 영어 AㆍB형 결정의 중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6월 평가에서 국ㆍ수ㆍ영 평균 5등급 이하면 영어 A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리하게 B형을 선택해 점수를 까먹기보다 A형을 택해 등급을 올려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전국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른 올해 첫 전국학력평가에서는 영어 B형 선택률이 85%였고 A형은 15%에 불과했다. 국어는 A형 49% B형 51%였고, 수학은 A형 62% B형 38%로 예전 문ㆍ이과 학생의 응시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본 수능 때 영어 A형 선택률은 20∼4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중하위권 학생은 성적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해 무조건 영어 B형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기 초에 서두를 필요는 없고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AㆍB형을 결정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국어는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이 A형을 선택하기 때문에 B형 지원자가 A형으로 바꿔도 상위 등급을 얻기는 어렵다. 또 국어는 올해부터 듣기평가가 폐지되고 듣기 대본을 제시하는 화법 문제가 나온다. 구어체 글을 많이 읽고 어려운 B형은 토론 논제와 쟁점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문제 유형이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학 A형은 기존 수리 나형, 수학 B형은 수리 가형 문제집으로 대비하면 된다. 다만 올해에는 하나의 수학적 상황을 제시하고 2개 이상의 문항을 출제하는 '세트형' 문제가 도입된다. 때문에 다각도에서 문제 의도와 원리를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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