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매니지먼트사 스포티즌은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벨기에 2부리그 AFC투비즈 구단과의 구단 인수·파트너십 체결식을 열어 투비즈 구단 인수를 발표했다. 레이먼드 랑겐드리 구단주와 프랑수아 봉탕 주한 벨기에 대사도 참석했다. 지분의 50% 이상을 스포티즌이 갖지만 인수 후에도 기존 구단주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형태로 구체적인 지분 구조는 밝히지 않았다. 대기업 한라가 지난해 핀란드 아이스하키 2부리그 키에코 완타의 지분 53%를 확보한 적은 있지만 매니지먼트사가 구단을 인수하기는 스포티즌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의 유럽축구 구단 인수도 최초다.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이사는 "5년 동안 이탈리아와 동유럽 클럽들을 검토하다 유럽의 한가운데 있는 벨기에리그를 택했다. 비유럽 선수들에 대한 영입 제한이 없어 한 팀에 한국 선수 11명이 뛰어도 문제가 없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투비즈에서 유럽리그에 적응한 뒤 더 큰 리그로 이적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올 여름 K리그의 젊은 유망주 1~2명을 임대 영입하기 위해 몇몇 구단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1989년 벨기에리그에 뛰어든 투비즈는 2008-2009시즌 1부리그를 경험했고 지난 2013-2014시즌에는 2부리그 6위를 기록했다. 벨기에 대표팀 간판 에당 아자르(첼시)가 투비즈 유스팀 출신이다. 벨기에 2부리그는 18개 팀으로 구성되며 매 시즌 2개 팀이 1부로 승격한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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