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월 누적 주택거래량은 총 50만413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거래량이 100만 건을 넘어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5.2% 많은 것이다.
5월까지 아파트 거래량 역시 35만2,483가구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량이 늘면서 집값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5월말 현재 전국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1.65% 상승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6월1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말 대비 2.47% 상승했다. 대구광역시가 작년 말 대비 6.95% 올라 전국 주요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고, 광주광역시가 4.50%, 울산이 3.18%로 뒤를 이었다. 대전은 세종시 입주 여파 등으로 유일하게 0.25%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서울은 2.33%, 경기도 2.36%, 인천 2.41% 오르는 등 수도권 아파트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서울의 재건축 단지는 초강세를 보였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사업 추진이 빨라지면서 투자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4.39% 상승해 지난해 상반기(3.01%)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저금리와 재건축 이주 등의 영향으로 전세물건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작년 말 대비 6.94% 올랐다. 서울에서 촉발된 전세난은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인천광역시가 작년 말 대비 7.70%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경기도도 5.20% 올랐다.
올해 상반기는 일반 거래시장 못지 않게 청약시장도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6월 현재 아파트 분양물량은 18만5,506가구로, 2000년 이후 상반기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물량을 쏟아낸 때문이다. 공급물량이 늘었지만 청약경쟁은 치열했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새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데다 청약 1순위 자격을 완화하는 등 청약제도도 개편되면서 청약자수가 대거 증가했다.
상반기 전국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8.73대 1로 작년 상반기(4.48대 1)의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저금리 여파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단독주택용지나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월 중순 LH가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에 내놓은 단독주택용지 11개 필지에는 총 3,379명이 신청해 평균 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달 분양한 영종하늘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245필지에는 1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98%가 팔려나갔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는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저금리, 전세난 등의 여파로 주택 매매·청약 시장이 쌍끌이 호조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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