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특히 파라과이의 산림자원과 탄소배출권 확보, 그리고 농업 분야 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주(駐)파라과이 대사로 3일 임명된 박동원(56) 신임 대사의 당찬 포부다.
박 대사는 특히 현직 재외공관장으로는 유일한 여성이어서 외교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여성 공관장으로는 다섯번째인 박 대사는 특채로 지난 1991년 외무부에 입부한 이래 1년간의 국내 근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중남미에서 보냈다. 외교부 내에서 박 대사는 독보적인 중남미 전문가로 통한다.
박 대사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남미 전문가로 국가에 봉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해박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자원외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포루투갈어학과를 졸업하고 브라질 브라질리아대 브라질문학석사 학위를 받은 박 대사는 1991년 내무부 5급 특채로 외무부에 들어와 브라질ㆍ스페인ㆍ포르투갈 등 남미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한 뒤 본부 남미과장, 주브라질 공사참사관 등을 지냈다.
박 대사는 "한ㆍ파라과이 간에는 산림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파라과이의) 산림자원과 탄소배출권 확보에 노력하면서 동시에 공적개발원조(ODA)와 같은 지원을 통해 우리의 발전 경험을 전수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건ㆍ의료ㆍ정보통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농업 분야의 교류가 많은데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사는 "교민이 5,000여명 있는데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후배 여성 외교관들에게 "외교적 협상과 협의 과정을 돌아보면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 외교관이 갖는 장점이 많은 것 같다"며 "다소의 차별이 있더라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인정받는 외교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역대 여성 공관장으로는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1998∼2000년, 1996∼1998년 주핀란드 대사), 김경임 전 주튀니지 대사(2003∼2006년), 김영희 전 주세르비아 대사(2005∼2008년), 지영선 전 주보스턴 총영사(2006∼2008년) 등이 있었다.
박 대사는 다섯번째 여성 공관장으로 오늘 9월3일 현지에 부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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