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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대지진] 관광지 '초토화'…경제 '치명타' 외화수입 줄고 SOC 복구 막대한 부담 '이중고' 동남아 일대를 강타한 강도 9.0리히터의 강진과 해일로 삶터가 쑥대밭이 된 태국 푸켓 주민들이 쓸만한 가재도구를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폐허현장을 뒤지고 있고(왼쪽), 휴가를 즐기다 날벼락을 맞은 외국인관광객들은 푸켓국제병원 대기실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소파에 누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오른쪽)./푸켓=AFP연합뉴스 피해복구 국제사회 지원 쇄도 40년만에 최대규모의 지진으로 동남아시아경제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또 한차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의 감소로 태국, 몰디브, 인도 등의 외화수입이 급감할 것이고 파괴된 사회간접자본을 복구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관광지의 장기간 폐쇄는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간 동남아 관광산업은 9ㆍ11테러,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조류독감 등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올들어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에 지진피해를 입게 돼 이 지역 관광업계는 허탈한 표정이다. 태국은 연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대국으로 관광수입이 국내총생산(GDP)의 6%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40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푸켓은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태국여행사협회는 “이번 재난에서 회복하려면 최소 2~3주는 걸릴 것”이라며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와 인도도 관광산업이 네번째로 큰 외화수입원이고, 몰디브에서는 최대산업이다. 1,2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양의 파라다이스’ 몰디브는 수도 말리의 국제공항까지 물에 잠겨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공항을 폐쇄했다. 피해가 커지면서 푸켓섬은 이달말까지, 피피섬은 다음달 말까지 출입이 통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여행업체 ‘타이호텔’ 관계자는 27일 “푸켓은 어느 정도 물이 빠지고 복구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지만 피피섬은 피해가 막심하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관광수입감소와 함께 엄청난 복구비용도 문제다. 미국과 세계은행은 구호 작업에만 수십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 대미안 밀버튼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998년 미국 중부의 허리케인 때의 지원액 53억달러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지원도 쇄되構?있다. EU 25개국은 우선 400만달러를 긴급지원하기로 했고, 쿠웨이트는 100만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원방침을 밝혔으며, 국제적십자사도 700만달러 모금운동에 돌입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미국은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모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피해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공항,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파괴정도가 심할 경우 경제성장률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에 차질을 빚게 될 정도라면 파급효과는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석유, LNG, 고무, 쌀 등 주요 상품의 수출중심지기 때문에 상품가격의 급등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27일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0.56% 떨어졌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증시는 0.03% 하락했다. 또 싱가포르 ST지수는 0.22%, 태국 증시도 1.11% 떨어졌다. 반면 인도네시아 지진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제금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7달러(0.27%) 오른 44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2-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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