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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언더 2타차 짜릿한 승리… 5년 우승 가뭄 한방에 날려
상금·수입차 등 '4억' 잭팟
안성현 코치 지도, 스윙 완성… 올 아이언 샷 적중률 80.48%
"우승 많이하는 선수 될 것"
이런 화끈한 보상을 위해 5년간이나 우승 가뭄이 이어졌나 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초대 챔피언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6년차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였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가운데 한화금융 클래식과 함께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 총상금 12억원에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최종합계 18언더파로 2타 차 우승을 완성한 조윤지는 4라운드 9언더파 63타(버디 9개)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42야드) 코스 레코드까지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8언더파 64타.
상금 3억원과 부상인 수입차 BMW X5 xDrive30d(9,600만원 상당)에 코스 레코드 상금 300만원까지…. 데뷔 시즌인 2010년 1승 뒤 1,808일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한 조윤지는 이번 우승으로 한 번에 4억원에 가까운 '대박'을 터뜨렸다. 2년 전 한화금융 대회에서 상금과 홀인원 부상(메르세데스벤츠 G350블루텍)으로 4억5,000만원을 챙긴 김세영(22·미래에셋)을 떠오르게 했다.
조윤지의 아버지는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씨이며 언니는 프로골퍼 출신인 조윤희다. 자매 골퍼로 투어를 함께 뛰던 조윤희는 지금은 KLPGA 이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동생과 이정은(27·교촌F&B)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김민선(20·CJ오쇼핑)에 2타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끝낸 조윤지는 김민선의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이 들어가지 않는 장면을 확인한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며 GS칼텍스 감독을 지낸 어머니 조혜정씨가 둘째 딸을 꼭 껴안았다.
조윤지는 지난주까지 톱10에 5차례나 오르며 우승을 재촉하고 있었다. 5월 말 E1채리티 오픈에서는 최다 연속 버디(8홀)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작년 말 코치를 바꾸고 스윙을 교정하는 등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 연예인 성유리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안성현이 조윤지를 가르친다. 안 코치의 지도 아래 몸통이 이끄는 부드러운 스윙을 완성하자 샷 실수 확률이 확 떨어졌다. 아이언의 그립(손잡이)이 얼마 안 가 계속 해어질 정도로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한 결과였다. 올 시즌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80.48%로 단연 1위다.
11언더파 단독 선두 배선우(21·삼천리)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조윤지는 11번홀까지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선두로 나섰다. 2번홀(파4) 125야드 거리에서는 9번 아이언 샷을 핀 20㎝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10m짜리 버디 퍼트 성공도 두 번이나 있었다. 그 중 17번홀(파4) 버디가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상금랭킹을 13위에서 4위(4억3,000만원)로 단숨에 끌어올린 조윤지는 상금왕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조윤지는 "우승을 오래 기다렸는데 큰 대회에서 우승해 더 행복하다.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 부상인 수입차는 "개인적으로 타고 싶었던 차라 무조건 제가 타겠다"며 웃었다.
배선우는 정재은·배희경·홍진주와 함께 12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돌아오자마자 대회에 출전했던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4라운드를 앞두고 기권을 통보했다. 전인지는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며 3라운드까지 1오버파 공동 62위에 그쳤다.
한편 신인 서하경(22·대방건설)은 4라운드 12번홀(파3·177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터뜨려 또 다른 대박 상품을 받았다. 2억원 상당의 스포츠카인 BMW i8. 지난주까지 13개 대회에 출전해 1,900만원을 쌓은 서하경은 생애 첫 홀인원 '한 방'으로 시즌 상금의 10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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